[초점] 충북개발공사의 의심스런 계약행정
기관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년도별 총액만 공개
홍보물품 구입 및 수의계약현황 특정업체 중복계약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 하기 위해 변화·혁신·노력·정성을 다하고 있다면서 정작 기관장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등 청렴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앞서 [국제뉴스통신]은 지난 12일 〈2022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기념품, 기부금, 기관장 업무추진비, 충북도문화재단 지원 등 각종 행사비 집행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25일 오후 정보공개 결정통지서에는 지방공공기관 통합공시 ‘클린아이- 주요통계-인건비현황-기관장업무추진비–기관별통계’와 충북개발공사 홈페이지(정보공개-사전정보공개-정기공표-홍보물품/기부금 검색)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지만 진상화 사장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내역은 2022년 1960만7000원, 2023년 4075만5000원, 2024년 1675만3000원 등 총액만 명시돼 있다.
충북도가 엄정하고 투명한 예산운영을 통해 신뢰받는 도정을 구현하기 위해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업무담당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관장 업무추진비 내역 관련)실수한 게 하나 있다. 내용 확인하고 오늘 중으로 연락드리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4년 충북개발공사 수의계약 및 홍보용품 구매 현황에 따르면 충주가 사업장 소재지인 A사로부터 2차례에 걸쳐 대외공사홍보용으로 830만원 상당의 국수를 구매했다.
서울이 사업장 소재지인 B사로부터 9회 2174만원 상당의 머그 3P세트, 과일포크 10P세트, 3단 우산 및 타올세트, 3단무지완자 등을 구매했다.
공사방문 귀빈용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김치, 2인 커피세트, 화장품세트 등 2056만원이 사용됐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홍보물품 제작·구입 예산은 2023년 7000만원, 2024년 8000만원이라고 밝혔다.
2023년부터 2024년 수의계약 현황에는 ▶SNS 운영 및 홍보대행 용역 C사 2회 3330만원 ▶D사 8회 3205만원 ▶E사 10회 1억5715만원 ▶F사 6회 1억1340만원 ▶G사 7회 1억3228만원이 집행됐다.
충북개발공사 내부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난 2022년 하반기 충주가 고향인 진상화 사장 취임 이후 학연·지연과 연관된 내용 등이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2023년∼2024년 홍보물품 구입 및 수의계약 현황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특정업체와 중복해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만 봐도 흐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