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총연출 없는 ‘뮤지컬 청주’ 2억9000만원 공연예산
청주시문예운영과…부실한 청주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공연 예산안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충북 청주시가 2025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사업 우선순위를 철저히 고려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지양하겠다고 했지만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 예산을 세워 눈총을 사고 있다.
청주시 2025년 예산안 668p∼669p 문예운영과 ‘시민이 행복한 품격 높은 예술공간 조성’ 자료에 따르면 청주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청주’ 예산안으로 2억9000만원이 계상돼 있다.
관련 예산안 상세내역을 살펴보면 뮤지컬 청주 ▶홍보물 제작 1800만원 ▶무대·조명·음향 등 행사시스템 2200만원 ▶의상제작 2000만원 ▶영상장비 및 무대소품 임차 1000만원 ▶무대분장 1200만원 ▶연습실 임차 5회 500만원 ▶작곡 3000만원 ▶극작가 2000만원 ▶무대감독 1명 1000만원, 조감독 2명 1000만원 ▶무대디자인 500만원 ▶연기자 10명 2000만원 ▶솔리스트 4명 4000만원 ▶교향악단 협연 10명 2000만원 ▶국악단 협연 3명 600만원 등을 편성했다.
이 예산안에는 행사실비지원금 중 작곡 3000만원, 극작가 2000만원, 무대감독 1000만원은 편성했지만 공연을 총괄할 총연출 인건비는 계상조차 되지 않았다.
특히 청주시립교향악단과 국악단에 유능한 연주자들이 있는데도 교향악단 및 국악단 협연 2600만원을 올려놔 주먹구구식 사업계획이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는 “위 내용이 내년 청주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 사업이라면 청주의 콘텐츠를, 청주의 우수한 예술인이, 청주형 문화브랜드를 만드는데 투자해야 한다”며 “그래야 문화도시 예술도시의 위상이 드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15년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하고, 공연문화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견고히 다지기 위해 오페라 ‘카르멘’을 무대에 올렸다.
이와 관련 당시 시 관계자는 [국제뉴스통신]과의 통화에서 “당시에도 많은 예산을 들여 할 공연은 아니었다. 자기 친한 사람 다 챙기는 공연이었다”며 “예술의전당 30년이 있기까지 헌신한 시립예술단 모두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태영 청주시 문예운영팀장은 “아직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 전으로 의미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고민을 하겠다”며 “전문 TF팀을 구성해 공연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위원장 김성택)는 오는 12월13일 오후 2시 2025년 청주시 문예운영과 예산안 심사를 할 예정이다.
경제문화위원회에는 김성택, 이상조, 이완복, 이우균, 정연숙, 최재호, 신승호 의원 등 7명이 예산안을 심사하게 된다.